수도권의 오일장은 아파트 단지와 논밭이 이어지는 자리에 많이 섭니다. 읍내 큰길가에 닷새마다 천막이 서고, 근처 농가에서 기른 채소와 과일이 나옵니다. 상설시장과 오일장이 함께 있는 곳은 평소에도 가게가 열려 있다가 장날이 되면 훨씬 북적입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분들도 장날이면 시골 인심을 느끼러 일부러 찾으십니다.
강과 산 사이의 장
한강 줄기를 따라 양평과 가평 쪽으로 가면 강과 산 사이에 장이 섭니다. 가평은 잣으로 알려져 있어, 가을이 되면 잣이 장에 나오곤 합니다. 파주와 평택, 화성 쪽은 들이 넓어 벼농사 이야기가 많고, 김장철에는 배추와 무가 수북이 쌓입니다. 이천은 쌀로, 안성은 배로 알려진 고장이라 철이 되면 그 이야기가 오갑니다.
장 나들이 동선
전철역에서 가까운 장은 걸어서 닿고, 먼 장은 버스를 갈아타야 합니다. 같은 시군 안에도 장날이 서로 다른 시장이 여럿 있어서, 이 날은 이 장, 저 날은 저 장으로 돌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장 구경 뒤에는 근처 국밥집이나 칼국수집에서 식사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어르신들께는 평일 장날 오전이 한결 느긋합니다.
가기 전에
수도권은 장날 낮에 길이 막히는 곳이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편하지만 짐이 많을 때는 차를 가져가시는 분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시장 전화로 장날과 주차를 한 번 물어보세요. 서울은 상설시장이 많은 편이어서, 오일장은 도시 바깥쪽 읍면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철 따라 나오는 것
봄에는 냉이와 달래 같은 봄나물이, 여름에는 감자와 옥수수와 참외가, 가을에는 햇곡식과 밤이 장에 나오곤 합니다. 겨울에는 김장 채소와 무청이 쌓입니다. 철이 바뀌는 때마다 장을 찾으면 계절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어르신 장 나들이 팁
수도권 장은 사람이 많아 길이 복잡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분과 짝을 지어 가시면 서로 짐을 들어 주기 편하고, 전철을 타실 때는 경로 우대 승차 방법을 미리 알아 두세요. 오가는 길이 막히는 낮 시간대는 피해 일찍 돌아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장 보고 돌아오는 길
수도권 장은 돌아오는 길이 편한 것이 좋은 점입니다. 시내버스나 전철 막차가 늦게까지 다니는 곳이 많아서, 장 구경 뒤 느긋하게 집에 오시기 수월합니다. 그래도 짐이 많으면 일찍 출발하세요.